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서점마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고가 브랜드 매장이 많은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소재한 대형 체인 서점 반스앤노블 매장에서 한강의 서적은 매진 상태다. 근처 체인형 서점인 맥널리잭슨 록펠러센터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커상의 본산 영국의 경우 수도 런던 도심의 대형 서점들에서도 상황은 같았다. 도심 번화가 소호에 있는 대형 서점 포일스(Foyles) 채링크로스점은 노벨문학상 수상 다음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주영 한국문화원과 손잡고 ‘한강 특별 코너’를 마련했다. 한강의 책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하루 만에 거의 동이 났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프랑스 파리 서점 곳곳에서도 한강의 책들은 품절됐다. 지난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프랑스판을 출간한 현지 출판사도 한강의 책이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극단 INDEX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주요 도시에서 연극 '채식주의자'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은 이탈리아에서는 볼로냐·로마·밀라노·토리노, 프랑스에서는 파리·투르·툴루즈·샹베리·몽펠리에에서 진행된다.
외신도 연일 한강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 사설에서 한강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가자지구 등지에서 지금도 무고한 목숨이 폭력에 의해 사라지는 와중에 “전쟁, 격차, 분단, 고뇌로 가득한 세계에서 점점 더 국경을 넘어 보편성을 지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한강의 놀라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K팝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으로 상징되는 K컬처가 K문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한류 전반을 조망하고 나섰다. AFP는 “오스카에 이어 TV 드라마와 K팝 스타들이 세계 시장을 점령했고, 이제는 노벨문학상마저 가져갔다”며 한국 문화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서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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