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학개론] 자사주 비중 보고싶다면 '이곳'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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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4-10-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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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 상장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한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 중 50%를 소각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자사주 비중이 높으면 자사주 매입을 적극 하는 기업일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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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보고서 '주식의 총수' 통해 자기주식·유통주식수 등 알 수 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상 상장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한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밸류업 프로그램이 등장한 이후 자기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상장기업이 자사주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 보겠습니다.

기업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나 한국거래소 KIND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정기보고서에 나와 있는데요. '주식의 총수 등' 항목을 보면 발행주식의 총수, 자기주식수, 유통주식수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상위 10개 종목 위주로 살펴볼게요. 우선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발행주식 수는 679만966만9250주입니다. 그런데 이 중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는 없어요. 2018년을 끝으로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한 뒤 매입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회사는 이후 자사주 매입과 소각 대신 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2위 SK하이닉스의 경우 발행주식 수는 7억2800만2365주인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발행주식 수 대비 자사주 비중은 6월 말 기준 5.41%인데요. '자사주 취득 및 처분현황'을 통해 이 회사는 자사주를 직원 상여로 활용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6월 말 기준 자사주 비중이 보통주는 2.66%로 낮은 편이에요. 우선주는 4.78%인데요. 2분기 중 보통주 211만5315주, 우선주 62만6381주를 소각해 2분기 초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총 1128만9762주에서 2분기 말 854만3066주로 감소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셀트리온도 자사주 소각을 활발히 진행하는 기업 중 하나죠. 셀트리온의 6월 말 자사주 비중은 4.91%로 나타났어요. 기아는 2.01%였는데요.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 중 50%를 소각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자사주 비중이 높으면 자사주 매입을 적극 하는 기업일 텐데요. 그렇다고 마냥 좋게 보긴 어려워요.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효과는 아주 일시적이기 때문이죠. 소각까지 해야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 가치가 높아집니다. 전문가들이 매입에 그치지 않고 소각도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또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어요. 보유한 자사주를 우호 주주에게 넘길 수 있는데요. 현재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한 자사주 처분에 대한 제약은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엔 대표적으로 KT, 네이버, 고려아연 등이 주식을 교환했었죠.

'상호주'라고 하는데요. 상호주는 두 개 기업이 회사의 주식을 서로 교환해 소유한 주식을 말해요.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우호 세력과 교환하면 의결권이 부활합니다.

주주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눈 여겨봐야 할 것 같은데요.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 현황은 이렇게 일일이 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투자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내용도 한정적이죠. 이렇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걸까요?

다행히 지난 6월 금융당국이 자사주 제도 개선을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 총수의 5%를 넘길 경우 자사주 보유현황과 보유목적, 추가 취득 또는 소각 등 향후 처리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이 보고서를 사업보고서 첨부서류로 제출, 보고서 주요 내용을 사업보고서에도 기재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어요.

금융위는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개정된 내용이 3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쉽게도 아직 시행되진 못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자사주 취득과 이후의 처리 계획은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인 만큼 체계적인 공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정안이 시행된 후 기업들의 자사주 관련 보고서도 챙겨보면 투자 생활에 더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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