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단일후보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조 대표는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에 매서운 심판을 내려달라"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조 대표는 14일 오전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앞에서 열린 김 후보 지원 유세에서 "금정구는 지난 8번의 선거 중 7번을 국민의힘에 기회를 줬는데 침례병원이 문을 닫고, 부산대 상권은 무너졌다"며 "이 모든 책임이 무능한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과 그들의 무책임한 행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가 '남자 최순실' 명태균과 함께 국민의힘 공천을 쥐락펴락한다. 이게 민주주의인가"라며 "10·16 재보궐선거를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조기 종식과 민주주의와 민생이 부활하는 날로 만들자"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하락세와 야권의 '정권심판론' 결집이 맞물리면서 지역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다. 만약 여당이 패배할 경우 야권의 '윤석열 정부 심판 공세'는 더욱 힘을 얻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여권 내 '친윤(윤석열)-친한(한동훈)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한 달간 금정구를 다섯 차례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하루 전인 15일에도 마지막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한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침례병원, 상권 활성화, 개발 제한, 태광산업 부지 문제, 금정에 맞는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문제 등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한 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면서 용산 대통령실 내 이른바 '김건희 라인' 청산을 주장했다. 지난 주말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구에서 한 발 더 나간 메시지다.
한 대표가 최근 연일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로 악화된 보수 민심을 다독이는 일종의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선거에 패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권 내 책임 공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뭐가 잘못돼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는가"라며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 대통령실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며 한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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