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서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시행된 가운데 금융권을 중심으로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단, 지난해 상법 개정을 통해 배당기준일이 달라졌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 전 확인이 필요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10월 2~14일)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톱10 지수는 7.62%를 달성했다. 해당 기간 한국거래소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톱10 지수는 KB금융,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을 비롯해 은행·증권·보험 등 높은 배당을 추구하는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어 또 다른 배당테마인 코스피 고배당 50도 1.41% 수익률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업종 지수에서도 금융권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KRX은행 8.68% △KRX300금융 7.98% △KRX증권 4.80% 등을 기록했다.
연말 결산 발표일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며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하는 등 배당주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였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
특히 금융권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배당성향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당성향은 과거 대비 높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이러한 특성은 실적 추정치에 비해 배당 추정치가 경직적인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적 상향 조정에 비해 배당 추정치가 높아지지 못하면서 배당성향 추정치는 낮아진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가치 제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배당성향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배당기준일 등 변화로 예년과는 배당주 주목 시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앞서 배당기준일이 12월 말에 몰려 있다가 지난해 상법 개정을 통해 배당기준일이 이듬해 1분기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염 연구원은 “과거에는 배당기준일이 12월 말에 몰려 있기 때문에 10월부터 배당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배당기준일이 내년 1분기로 늦춰졌음에도 지금은 배당주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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