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계에서 회사 명운을 가르는 것은 단연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이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는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를 대상으로 하는 CMO(의약품 위탁생산 전문 사업)와 생활 밀착형 진단키트 출시를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CGT(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94억6000만 달러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44% 성장하여 약 822억4000만 달러(약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세포 치료제·유전자 치료제를 대상으로 하는 CMO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CGT는 크게 이종, 동종, 자가로 구분된다. 이종 치료제는 인간이 아닌 동물 세포나 조직을 이용하는 방식이며, 동종 치료제는 인체 세포를 이용하는 치료 방법"이라며 "자가 치료제는 환자 본인 세포를 이용하여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자가 세포 치료제는 개인 맞춤형 치료로, 예를 들어 혈액암 환자 혈액 세포를 채취한 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건강한 혈액 세포로 재생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맞춤형 치료제는 대량 생산이 아닌 소규모 설비를 통해 고부가가치로 운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업들은 CGT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주요 생산 기지로 고려하고 있다. 자가 세포 치료제는 미국과 한국 간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 검사와 시간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생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추진하는 CMO 사업은 이종이나 동종이 아닌 자가 세포 치료에 집중한다"며 "FDA 기준에 맞는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고 맞춤형 세포·유전체 치료제 위탁 생산 시설 건축에는 초기에 많은 투자가 소요 되지 않아 CMO 제조 시설 구축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 파마는 의약품 품질 검사 역시 특허가 끝난 제품에 대해 국내 제약회사들에 위탁생산하고 있지만 신제품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에스엘에스바이오에 위탁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가격 경쟁력도 갖췄지만 품질관리와 신뢰성, 기술 탈취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생활 밀착형 진단키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출시가 늦어 사업이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비타민D 진단 키트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며 "갱년기 이후 골다공증을 많이 겪는 여성들을 위해 병원에서는 비타민D 주사를 추천하고 있는데 혈중 비타민D 적정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 정자 활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키트 등 생활 밀착형 진단 키트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큰 개발 비용이나 연구 기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고, 공산품으로 볼 수 있어 온라인 시장을 통해서도 판매할 수 있어 향후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