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해 여론 조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명 씨가 운영하는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서 윤 후보 측에 붙어 여론 조작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차피 경선 여론조사는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명 씨가 조작해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런데 그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 일반 여론조사에 10.27% 이기고도 당원 투표에 진 것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의 영향이 더 컸다고 보고 결과에 승복한 것"이라면서 "더 이상 선거브로커 명 씨가 날뛰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짓"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최근 야권은 명 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조작을 통해 '윤석열 대세론'을 확산시킨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그런데 홍 시장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앞서 나경원 의원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후보 경선, 이준석 전 대표와의 전당대회 경선에서도 명 씨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명 씨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경선 당시 국민의힘 당원 57만명 명부 유출 사건에 대해 "미래한국연구소는 저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며 "영업을 좀 도와줬는데 홍준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를 해서 연결만 시켜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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