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쿼터백자산운용과 함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 확장에 나선다. 삼섬운용은 RA 사업에 단독 진출하는 대신 쿼터백과의 협업 형태로 시장에 참여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삼성자산운용은 쿼터백자산운용과 함께 퇴직연금 RA 혁신금융 신청을 마쳤다. 쿼터백자산운용의 자체 RA 기술에 삼성자산운용이란 브랜드 파워을 입혀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쿼터백자산운용은 RA 기술력이 있고, 삼성운용은 마케팅 노하우, 시장 영향력 등이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퇴직연금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이미 지난 22회차(2023년 10월 9일~2024년 6월3일)에 삼성운용과 협업 이름을 단 알고리즘을 내세워 통과한 이력이 있다.
지난달 금융위는 코스콤 테스트베드 22회차 최종 심사를 통과한 증권사, 자산운용사, RA 투자일임 기업을 대상으로 2차 혁신금융서비스를 접수를 받았다.
코스콤 제22차 RA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한 RA 알고리즘은 208개로 대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있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은 쿼터백자산운용과 알고리즘 협업 형식으로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신청회사도 삼성운용이 아닌 쿼터백자산운용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시장이 초기인 만큼 비용 최소화에 목적을 두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고리즘 개발과 전산 구축 비용 탓에 기본 몇십억원을 든다"며 "삼성운용은 알고리즘 개발을 통한 초기 비용 투자 대신 이미 RA 기술을 갖고 있는 쿼터백운용과 제휴를 맺어 비용 최소화부터 하면서 시장을 파악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400조원에 육박한다. 오는 2026년에는 500조원을 넘어선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31일부터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의 이달 말 시행에 따라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안정적인 상품만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면서 "RA 기술을 통해 약 7%~10% 수익은 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감이 있다. 현재는 큰 수익이 없어 손실이 나고 있지만, 향후 퇴직 연금 시장 확대에 대한 전망으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일단 모두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운용처럼 다른 퇴직연금사업자들도 RA 업체와 MOU를 체결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는 NH농협은행과 퇴직연금 RA 일임 MOU를 체결했고, KB증권과 투자 이벤트를 실시했다. 콴텍 역시 NH농협은행과·우리은행 등과 MOU를 체결하고, 한국투자증권과 투자일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RA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자문형 서비스로만 활용돼 왔다. 금융투자업계의 계속된 요청에 따라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RA 서비스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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