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일본 패션·뷰티 중심지 도쿄 시부야에서 한국 화장품의 매력을 한껏 뽐낸 'LOFT K코스메 페스티벌(KOSFES) 2024'가 성황리에 열렸다.
일본 최대 버라이어티숍 로프트(LOFT)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105개의 국내 브랜드가 85개의 부스를 마련해 현지 소비자와 인플루언서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전부터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행사장이 열리자마자 발을 디딜 틈도 없이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만큼 K-뷰티에 대한 일본 내의 관심과 기대가 높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코트라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덕분에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한류의 인기를 실감하고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확인하며 향후 전략을 수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러븀은 마스크팩 신제품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다. 러븀의 김유미 대표는 "한국 올리브영에서도 인기 있는 제품들이라 일본 로프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코트라가 주관한 로프트 관계자와의 상담을 통해 일본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로프트 바이어는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들은 트렌디함과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한국 화장품은 단순히 국내에서 성공한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달바의 안현호 글로벌 이사는 일본이 자외선 차단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자사 선크림이 일본의 화장품 정보 플랫폼 '앳코스메'의 선크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현지 반응에 따라 일본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유명 코스메틱 전문가가 무대에 올라 메이크업 시연을 선보이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800여 명의 유튜버와 틱톡커 등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석해 K-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인스타그램에서 4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나나씨는 "한국 화장품은 일본보다 색조가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많아 매우 매력적"이라며 "한류 덕분에 한국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1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호노피스씨는 "평소 한국 화장품 정보를 많이 업로드하는데, 이번 행사 덕분에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었다"며 "한국 화장품은 성능이 뛰어나고 앞으로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단지 그곳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페스티벌을 마친 후, 기자는 인근 일본 백화점에 들러 한국의 헤어 영양팩 브랜드 '어노브' 제품이 매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로프트의 헤어케어 담당 바이어 쿠도씨는 "어노브 등 한국의 손상모 케어 제품은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며 "향후 남성 고객들을 위한 제품 수입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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