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 위원장은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외형적인 일등을 넘어 존경받는 일류 기업이 되려면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준법경영 위반 위험에 대해 준감위가 준엄한 원칙의 잣대를 갖고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준감위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현안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현재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회장의 빠른 등기임원 복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미래전략실이 기업과 정부 간 정경유착 창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재용 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했고, 이후 삼성전자와 계열사는 자율적인 의사 결정 아래 경영하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
지난 2윌 1심 법원이 이 회장의 '삼성그룹 불법승계·부당합병' 의혹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검찰 측 항소로 인해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이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삼성전자가 대내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1심 판결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만큼 등기이사로 신속하게 복귀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리더가 있어야 삼성전자가 강력한 동력을 얻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