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3주 앞두고 미국 경제 지표에 이변이 없는 한 달러 독주체제는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 대선 이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2차 미-중 무역전쟁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처럼 고환율 공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357.0원으로 개장한 뒤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5.4원 오른 1361.3원에 장을 마감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50bp 금리 인하)을 한 지난달 30일만 해도 장중 환율은 1300원대로 급락했지만 보름 만에 6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2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선 영향이다. 간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2.935보다 0.297포인트(0.289%) 상승한 103.232를 나타냈다. 종가 기준으로 103선을 웃돈 건 지난 8월 15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9월 고용,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상당하다"며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되돌리며 달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경제 예외주의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경제는 '스태그네이션(저성장)'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기술혁신 사이클 주도권 장악에 따른 사실상의 승자독식 효과와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충하려는 각종 정책들이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 현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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