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 충격 여파가 한국 반도체주 약세로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주가가 떨어지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급락 중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1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13%) 하락한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7900원(4.10%) 내린 1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6만원선을 회복한 삼성전자 19만원대로 복귀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다시 주저앉았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5% 가까이 떨어지고 TSMC, 브로드컴, AMD,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ARM 등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가 위축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외 국가에도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회사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란 보도로 산업 규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종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계기로 작용했다. TSMC와 삼성전자 등 첨단 반도체 제조사에 장비를 공급하는 ASML의 3분기 수주량이 시장 예상치 절반을 밑돌고 내년 매출 전망도 예상대비 낮게 제시돼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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