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추가 부양책을 기다리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66포인트(0.05%) 상승한 3202.95, 선전성분지수는 101.49포인트(1.01%) 하락한 9965.0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24.41포인트(0.63%) 내린 3831.59,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46.04포인트(2.21%) 밀린 2039.95에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내일(17일)은 부동산 부양책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전날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 등이 회견에 참석해 부동산 시장 발전 상황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3분기 성장률 발표(18일)를 하루 앞두고 회견을 열어 시장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앞선 회견처럼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은 “투자자들이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기다리면서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중국 소비 둔화 여파로 매출 부진을 나타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LVMH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90억80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제외 아시아 지역 매출은 16%나 줄었다. 로이터는 “중국 내 명품 수요가 악화되면서 부양책으로 촉발된 중화권 (투자) 열기를 일부 위축시켰다”고 짚었다.
내일 회견 예고로 부동산 업종이 5% 이상 상승했다. 터파푸우(特發服務), 양광구펀(陽光股份), 워아이워자(我愛我家)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 1위 민영 개발사인 완커(萬科)는 8% 넘게 뛰었다. 건축 자재, 건축 장식 업종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반면 ASML ‘어닝 쇼크’로 반도체 시장 전망이 악화하면서 반도체주는 크게 하락했다. 신위안웨이(芯源微)는 5% 가까이 밀렸다.
한편 홍콩 증시도 하락세로 문을 닫았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6% 떨어진 2만286.85로 마감했다. 역시 부동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바이다오(茶百道·차백도)와 나이쉐더차(奈雪的茶)는 이날 각각 30%, 4% 가까이 올랐다. 지난 11일 문을 연 차바이다오 홍콩 1호점 매장의 평균 대기시간이 2시간이 넘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인 게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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