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한 한강이 쓴 첫 글은…외조모와 추억 담은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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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24-10-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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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강은 지난 15일 오후 온라인 무크지 '보풀' 3호에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한강은 "문득 외할머니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라며 "사랑이 담긴 눈으로 지그시 내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손을 뻗어 등을 토닥이는 순간, 그 사랑이 사실은 당신의 외동딸을 향한 것이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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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연합뉴스]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담은 글 '깃털'.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공개한 첫글이다.
 
한강은 지난 15일 오후 온라인 무크지 '보풀' 3호에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한강은 "문득 외할머니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라며 "사랑이 담긴 눈으로 지그시 내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손을 뻗어 등을 토닥이는 순간, 그 사랑이 사실은 당신의 외동딸을 향한 것이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어린 시절 외갓집에서 있었던 일화도 써내려갔다.

"외갓집의 부엌 안쪽에는 널찍하고 어둑한 창고 방이 있었는데, 어린 내가 방학 때 내려가면 외할머니는 내 손을 붙잡고 제일 먼저 그 방으로 갔다"며 "찬장 서랍을 열고 유과나 약과를 꺼내 쥐어주며 말씀하셨다. 어서 먹어라. 내가 한입 베어무는 즉시 할머니의 얼굴이 환해졌다"고 했다.
 
한강은 "늦게 얻은 막내딸의 둘째 아이인 나에게, 외할머니는 처음부터 흰 새의 깃털 같은 머리칼을 가진 분이었다"고 외할머니에 대해 추억했다.

또 "유난히 흰 깃털을 가진 새를 볼 때, 스위치를 켠 것같이 심장 속 어둑한 방에 불이 들어올 때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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