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에 속하는 정근식 후보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로써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2014년 선거부터 3선에 당선된 이후 4번 연속 진보교육감을 맞게 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정 후보가 오후 11시 45분 현재 51.03%(68만1156표)의 득표율로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보수진영인 조전혁 후보는 45.24%(60만3965표)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윤호상 후보의 득표율은 3.71%(4만9632표)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정 후보와 조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정 후보가 조 후보를 초반부터 10%포인트 이상 따돌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정 후보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11개구에서 조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정 후보의 득표율은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직이었던 조 전 교육감의 최종 득표율 38.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 전 교육감은 2014년 초선에서는 39.08%, 2018년 재선에서는 46.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 후보는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등 조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학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기초학력 부진이나 경계선 지능, 난독·난산 등을 겪는 학생에게 전문적인 진단을 하고 맞춤형 교육을 하는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유권자들은 조 후보가 내건 '교육 정책 전면 변화'가 아닌, 현재의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 보완·개선하는 방식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최보선 후보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한 점도 정 후보가 승기를 잡는 데 힘을 보탰다.
반면 보수진영은 또 다시 단일화에 실패했다. 윤호상 후보가 '중도보수'를 표방하면서 표가 일부 분산됐다. 보수진영은 2012년 보선 당시 문용린 후보 이후 12년 만에 단일 후보를 추대했지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는 "진보진영 완전한 단일화라는 유례없는 성과는 전무후무한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며 "(진보진영 모든 후보님들께) 서울 교육의 현안을 상의드리고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분들의 염원을 모아 혁신교육 플러스, 저 정근식표 서울교육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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