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오전 3시 28분쯤 경남 거제 연초면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복통, 구토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
당시 A씨의 의식은 뚜렷했지만 계속 고통을 호소했고, 구급대가 부산, 창원 등에 있는 병원 10곳에 전화를 돌렸으나 거절당했다.
구급대는 전날 A씨가 방문한 의료기관으로부터 비뇨기학과 진료 필요성이 있다고 듣고 병원 선정에 들어갔고, 당시 '병원 전 중증도 분류기준'(Pre-KTAS)상 3단계로 분류돼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의 개입 없이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가 협력해 병원을 알아봤다.
사망 사고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사실관계 파악 후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경우 복지부 차원의 직접 조사도 검토하겠다. 대응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확인되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사망 전 환자 상태 변화, 의료기관의 처치 내역 등을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의 딸 이슬씨는 "아버지가 (뺑뺑이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점점 의식을 잃었다. 어디에다 어떻게 이 억울함을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달 추석 연휴에도 응급상황에 빠진 30대 여성 환자가 이송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92차례 전화를 돌렸으나 모두 거부당해 결국 숨졌고, 경북 구미에서 의식 저하로 쓰러진 70대 여성도 응급실 뺑뺑이로 경남 창원까지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위급한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작금의 대한민국에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 정말 억울해서 눈 뒤집어질 것 같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무서운 현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 아프지 맙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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