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바뀌긴 바뀌었는데"....하이트론, 돈도 남기고 최대주주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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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4-10-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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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하이트론은 내년 4월 최대주주가 유수에서 로얄파인즈파트너스로 변경된다.

    유 대표는 주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등 다양한 금융 기법을 활용해 하이트론의 경영권을 유지하며 차익을 실현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론은 지난 9월 9일부터 10월 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두 가지 계약(주식양수도·제3자 배정 유상증자)을 체결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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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주주 유수는 보유 지분 팔고, 로얄파인즈파트너스가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 유철우 대표가 두 회사 최대주주, 차익까지 챙겼다

사진하이트론
[사진=하이트론]
지난해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하이트론은 내년 4월 최대주주가 유수에서 로얄파인즈파트너스로 변경된다. 회사 이름만 바뀔 뿐 두 회사 최대주주인 유철우 대표가 그대로 경영권을 갖는 구조에 55억원에 달하는 차익까지 챙길 것으로 보인다. 지피씨알 인수 자금도 실질적인 자금 이동 없이 처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론은 전 거래일 대비 9.84%(395원) 내린 3620원에 장 마감했다. 지난 9월 동전주에서 5600원대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현재 3400원대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수가 보유한 하이트론 주식 500만주 전체가 주식담보 차입 형태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가 자기 자본 없이 상장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수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각각 250만주를 담보로 자금을 빌렸다. 설정된 담보유지 비율은 160%다. 총 4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담보로 맡긴 주식 평가액이 최소 64억원은 유지되어야 하는 거래다. 비율 충족이 안 되면 자동 반대매매를 통해 담보유지를 하게 된다.

유 대표는 주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등 다양한 금융 기법을 활용해 하이트론의 경영권을 유지하며 차익을 실현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론은 지난 9월 9일부터 10월 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두 가지 계약(주식양수도·제3자 배정 유상증자)을 체결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납입자를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에서 위드윈투자조합으로 그리고 로얄파인즈파트너스로 세 차례에 걸쳐 정정했다.

첫 번째 계약에서는 유수가 보유했던 하이트론 주식 1000만주(지분율 34.66%) 가운데 500만주(100억원 규모)를 투자조합인 골든로드와 리드유니온에 각각 250만주씩 양도하는 계약이다. 두 번째 계약에서는 로얄파인즈파트너스가 하이트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45억원을 납부하고 신주 541만5162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납입일자는 2025년 4월30일로 예정되어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유 대표는 기존에 보유했던 하이트론 주식 500만주를 투자조합에 100억원에 매각한 뒤 본인 소유의 다른 계열사를 통해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5억원이라는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유수와 로얄파인즈파트너스는 유 대표가 모두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이트론은 지피씨알 인수합병(M&A) 역시 자금 집행 없이 진행한 바 있다. 지난 9월 6일 하이트론은 CB(27회차) 발행을 통해 지피씨알 인수 자금 5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후 하이트론이 다시 사모CB 28회차를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 대상으로 발행했다.

공시에 따르면 하이트론이 지피씨알 주식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매매대금 지급 의무와 신동승씨가 하이트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불해야 할 납입금 의무를 맞바꾸어 처리해 사실상 자기 자본은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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