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추석 연휴까지 이어진 폭염이 금(金)배추 현상을 빚은 데 이어 토마토와 양상추 대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채소를 비롯해 먹거리 가격 고공 행진이 지속되면서 이상기후에 따른 청구서가 계속 날아들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토마토 소매 가격은 ㎏당 1만3237원으로 지난해보다 3940원(42.38%) 올랐고 평년보다는 4879원(58.38%) 뛰었다.
양상추 가격도 급등세다. 지난 15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상추 도매 가격은 8㎏당 3만2203원으로 지난해 동기(2만2843원) 대비 40.98% 올랐다. 양상추 소매 가격은 공식 집계되지 않지만 도매 가격과 비슷한 흐름으로 추정된다.
토마토와 양상추 가격이 뛰자 외식업계가 제일 먼저 반응했다. 두 품목이 필수적으로 쓰이는 햄버거가 대표적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지난 15일부터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기로 했다. 또 다른 햄버거 업체인 롯데리아는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가맹점에서는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서 팔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이 채소 가격 급등을 부채질했다.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2024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여름 평균 기온은 25.6도로 197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여름철 평균 기온 역대 1위다. 특히 전국 평균 열대야도 역대 최고인 20.2일을 기록해 채소 생육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 지난달 통계청이 집계한 채소 가격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11.5% 오른 배경이다.
토마토를 비롯한 채소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는 채소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영양제를 할인 공급하고 병해충 방제에 힘쓴다는 방침이지만 공급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에는 토마토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폭염으로 인해 각종 채소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다. 올해 농식품부의 기후변화 관련 예산은 매년 실시해온 기후변화가 농업용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기후변화 실태조사 사업이 전부였다. 기후변화로 올해와 같은 상황이 매해 재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대비책이 없는 것이다. 당장 다가오는 겨울에는 제트기류 영향으로 북극 한파가 닥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농작물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도해 정교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은 일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임정빈 서울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은 기후위기와 식량 안보를 전 부처 국가적 어젠다로 다루고 있는 것에 반해 한국 정부는 너무나도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직농장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개량 품종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정부가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채소 가격이 폭등하는 일은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토마토 소매 가격은 ㎏당 1만3237원으로 지난해보다 3940원(42.38%) 올랐고 평년보다는 4879원(58.38%) 뛰었다.
양상추 가격도 급등세다. 지난 15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상추 도매 가격은 8㎏당 3만2203원으로 지난해 동기(2만2843원) 대비 40.98% 올랐다. 양상추 소매 가격은 공식 집계되지 않지만 도매 가격과 비슷한 흐름으로 추정된다.
토마토와 양상추 가격이 뛰자 외식업계가 제일 먼저 반응했다. 두 품목이 필수적으로 쓰이는 햄버거가 대표적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지난 15일부터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기로 했다. 또 다른 햄버거 업체인 롯데리아는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가맹점에서는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서 팔고 있다.
토마토를 비롯한 채소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는 채소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영양제를 할인 공급하고 병해충 방제에 힘쓴다는 방침이지만 공급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에는 토마토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폭염으로 인해 각종 채소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다. 올해 농식품부의 기후변화 관련 예산은 매년 실시해온 기후변화가 농업용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기후변화 실태조사 사업이 전부였다. 기후변화로 올해와 같은 상황이 매해 재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대비책이 없는 것이다. 당장 다가오는 겨울에는 제트기류 영향으로 북극 한파가 닥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농작물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도해 정교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은 일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임정빈 서울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은 기후위기와 식량 안보를 전 부처 국가적 어젠다로 다루고 있는 것에 반해 한국 정부는 너무나도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직농장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개량 품종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정부가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채소 가격이 폭등하는 일은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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