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日 납북 피해자 가족과 첫 만남…북·일 정상회담 의욕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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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4-10-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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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북·일 정상 간 대화 의지를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다만 다쿠야씨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시바 총리로부터) 강한 해결 의지를 느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달 1일 있었던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납북 피해자 문제는 우리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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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바 "정상 간 생각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

  • 납북피해자가족회, 북·일 연락사무소 방안에 반대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북·일 정상 간 대화 의지를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정상들이 큰 틀에서 서로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해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어떻게든 해결해 달라는 여러분의 마음을 정부가 공유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들의 고령화에 따라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또 이시바 총리는 “납치 문제는 단지 유괴 사건이 아니라 국가주권 침해”라고도 지적했다.

면담에는 납치문제담당상을 겸임하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동석했다.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씨와 동생인 요코다 다쿠야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 등도 참석했다. 교도통신은 사키에씨가 이시바 총리에게 북·일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쿠야씨는 이날 면담에서 일본과 북한 양측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피해국인 일본이 가해국인 북한에 순응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연락사무소 설치는 시간만 허비할 뿐 실질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을 이시바 총리에게 전한 것이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로부터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공약 가운데 하나로 북·일 양국 간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를 내건 바 있다.
 
교도통신은 다만 다쿠야씨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시바 총리로부터) 강한 해결 의지를 느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달 1일 있었던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납북 피해자 문제는 우리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이시바 내각이 갖고 있는 납북자 문제 해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바는 없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한 총리 직할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지금까지 제3국에서의 물밑 접촉 등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북한이 일본과 논의할 납북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3월 담화에서 기시다 전 총리가 정상회담을 제안해 왔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그 직후 “일본과의 어떤 접촉이나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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