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각장애인 위한 편의점·MZ와인샵…영디자이너 기발 아이디어 눈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수교 기자
입력 2024-10-20 14:55
    도구모음
  • AI 기사요약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음료병에 정보가 너무 없어 편의점에 가면 '음료 뽑기'를 한다고 얘기하는데, 음료병에 탄산·당도 외에 성분 등 다양한 정보를 점자로 표기했고, 병을 과일 모양으로 만들어 만지기만 해도 쉽게 맛을 알 수 있게 했어요."(배소영씨·21) 지난 18일 오후 서울디자인2024 전시가 한창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눈길을 끈 건 '모두를 위한 편의점에 닿다(dot.dot·닷닷)'가 적혀 있는 파란색 부스였다.

    서울디자인 전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업+영 디자이너 브랜드 전시를 통해서다.

    이 전시는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과 학생들을 한 팀으로 매칭하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에 맞춘 결과물을 선정해 이뤄진다.

  • 글자크기 설정
  • 27일까지 DDP에서 '서울디자인2024' 열려

  • 기업과 학생 매칭…실무진과 값진 협업 경험

  • 다채로운 디자인 제품보고 할인가 구매 기회

  • 강이연 작가, '라이트 아키텍처' 주제 전시도

지난 18일 오후 서울디자인2024 전시가 한창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모두를 위한 편의점에 닿다dotdot·닷닷’ 전시 부스 모습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디자인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지난 18일 오후 서울디자인2024 전시가 한창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모두를 위한 편의점에 닿다(dot.dot·닷닷)’ 전시 부스에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디자인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시각장애인이 음료병에 정보가 너무 없어 편의점에 가면 ‘음료 뽑기’를 한다고 얘기하는데, 음료병에 탄산·당도 외에 성분 등 다양한 정보를 점자로 표기했고, 병을 과일 모양으로 만들어 만지기만 해도 쉽게 맛을 알 수 있게 했어요.”(배소영씨·21)

지난 18일 오후 서울디자인2024 전시가 한창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눈길을 끈 건 ‘모두를 위한 편의점에 닿다(dot.dot·닷닷)’가 적혀 있는 파란색 부스였다. 편의점은 모두에게 편리한 공간인지 의문점을 던지고, 만지는 편의점을 전시로 선보인 이들은 한양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 학과에 20대 초반 학생들이다. 배씨는 “닷닷은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전맹뿐만 아니라 저시력자를 위한 편의점”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부스 입구에는 편의점 내부를 나타내는 점자가 있었고, 한쪽 벽에는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디자인이 반영된 과자·도시락·음료가 진열돼 있었다. 중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전시를 찾은 박재희·김다림·진세봄·박소윤양(15)은 점자가 찍힌 도시락을 보며 “신기하다”고 연신 감탄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디자인2024 전시가 한창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학부생들이 꾸민 와인 셀렉샵에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오브제가 놓여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지난 18일 오후 서울디자인2024 전시가 한창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과학기술대 산업디자인전공 학부생들이 꾸민 와인 셀렉숍에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오브제가 놓여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와인의 산미와 당도를 눈에 보이는 오브제로 표현한 이색적인 전시 부스도 방문객 이목을 끌었다. 박한이씨(22)와 김효경씨(20) 외 서울과학기술대 학생 3명은 MZ세대를 주 대상으로 트렌디한 색상과 사물들을 활용해 와인 셀렉숍을 구현했다.


이곳은 고객이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오브제의 촉감과 무게를 느끼고 맘에드는 걸 고르면 그에 맞춰 와인을 추천해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효경씨는 “와인을 직관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게 뭘지를 고민했다”며 “거친 표면이 있는 건 산미가 센 것을,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면 당도가 높은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10곳이 넘는 대학생·대학원생의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 공간이 DDP 아트홀 1관에 꾸며졌다. 서울디자인 전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업+영 디자이너 브랜드 전시를 통해서다. 이 전시는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과 학생들을 한 팀으로 매칭하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에 맞춘 결과물을 선정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영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생각을 얻고, 영디자이너들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날 전시 현장에서는 온·오프라인에서 현재 디자인 제품을 판매 중인 회사들 신제품도 보고 구매할 수 있었다. 또 전시관 중앙에는 기업과 구매자 간 일대일 매칭을 지원하는 바이어 데이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경택 우딕스튜디오 대표(33)는 “다른 신제품 전시 행사에 참여하려고 하면 기업들이 수백만 원씩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서울디자인 전시는 부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전시 공간을 꾸미는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며 “전시 비용이 적게 드니 일부 제품도 할인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어 서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서울디자인2024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DDP 아트홀 2관에서 진행하는 강이연 미디어아트 작가 겸 카이스트 교수가 작업한 ‘라이트 아키텍처’ 주제 전시도 볼거리다. 전시관 홀 전체를 사용해 만든 이번 작품은 AI 기술의 ‘블랙박스 문제’를 표현했으며, 보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