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변동에 민감하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2%대 성장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6%로 2분기(4.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5%를 밑돌았다. 3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4.5%)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 '5% 안팎'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글로벌 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분류되는 중국 경제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달한다. 중국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도 함께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중국 혹은 글로벌 경제 둔화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건 우리나라다. 수출 주도의 소형 개방 경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GDP 대비 수출입 비율은 지난 2022년 기준 102.0%에 달한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믿을 구석인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낀다면 국가 경제의 두 축이 모두 흔들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 침체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4개월째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예측하는 우리나라 성장률은 올해 2.6%, 내년 2.2%다. 내년의 경우 올해보다 수출이 6.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해 성장률을 예측했다.
올 1~9월 누적 대중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978억72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9.2%에 달한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올해 4.8%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4.5%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디플레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나라도 2% 성장률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