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 4기를 건설하는 내용을 반영해 연말에 발표한다.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 이르면 내달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출범할 계획이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20일 KBS에 출연해 "SMR 4기 건설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있고, 이를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MR의 전기 발전 용량은 170㎿(메가와트)에서 350㎿ 사이"라며 "4개 정도를 묶어야 발전소 한 호기 정도에 해당하는 출력이 나오기 때문에 원자로 개수 기준으로 4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SMR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며 "원자력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여야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 동의를 주문했다.
박 수석은 "11월 말이나 12월 초 대통령 주재의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라며 "관계 부처 장관과 민관 위원들이 합심해 인공지능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발을 맞춰 바이오 대전환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첨단 바이오의 특징은 디지털과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 합성 생물학이나 바이오 파운드리, 바이오 신약 등 무궁무진하다"며 "또 보건의료와 관련된 고부가가치의 신기술이나 신산업이 많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첨단기술에서의 강점과 기초과학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과학 부문에서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대해 "응용기술인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을 갖는 게 어찌 보면 노벨상을 받는 것보다 더 어렵고, 더 실질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첨단기술 분야에서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강국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 '노벨상도 나올 때가 됐구나'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기초과학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나라들은 100년, 200년이 넘는 과학 역사가 있고, 우리나라는 응용기술 분야부터 R&D를 시작해 기초과학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것이 90년대 이후의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특유의 정신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기 때문에 이제는 충분히 준비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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