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엑디즈 "'리브 앤 폴', 한계 넘어선 기분…다음 앨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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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4-10-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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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드디어 밴드 '붐'이 왔다. 거리마다 밴드 음악이 들려오고, 밴드 음악을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 밴드 음악 그리고 록 음악은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록 밴드 부흥기로 우리는 조금 더 다양한 장르 음악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대중적인 밴드 음악부터 하드코어한 록 음악까지 더욱 풍성한 음악들이 리스너들과 만나게 됐고 새로운 음악적 경험들을 선물했다.

이같은 새 물결 속 록 밴드 엑스디러니 히어로즈의 성장은 유의미하다. 이들은 신개지(新開地)를 개척하고, 대중들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거침없고, 무모할지언정 '로큰롤'의 정신을 지켜나가고 있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한국 록 밴드의 '내일'이기도 하다.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은 그동안 저희의 '다양한 시도'에 관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앨범으로 인해) 어떤 반응이 올 지, 어떤 걸 보여드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준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10월 14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리브 앤드 폴(LIVE and FALL)'을 발매하고 대중과 만났다. 타이틀곡 '나이트 비포 디 엔드(Night before the end)'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록 발라드 장르. 서정적인 베이스 리프, 아련한 도입과 에너지 넘치는 후렴의 극적인 대비가 돋보인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록 발라드 장르인데요.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건 정규 앨범 '트러블 슈팅'을 준비할 때 '다음 앨범 릴리즈 시기는 가을일 텐데 그럼 발라드로 내놓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동안 앨범마다 엑디즈 표 발라드곡들을 내놓았었는데요. 팬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셨었거든요. 이번에 타이틀곡으로 내놓았을 때도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떨어졌고 엑디즈만의 매력을 담을 수 있다고 보았죠.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의 방향성이나 시도에 관해서도 고민을 한 결과물이죠."(건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 4월 발매한 정규 1집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의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에 이어 또 한 번 서정적인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내놓았다. '대중성'에 관한 고민이냐고 질문했더니 건일은 "그런 시기는 지났다"며 웃었다.

"대중성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데뷔 초였죠. 당시에는 우리 앨범이 대중성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멤버들끼리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중적이든, 마니악하든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즐거워야 한다'라는 결과를 내렸어요. 우리가 만족스럽다면 어떤 장르든 괜찮아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건일)

"록 발라드를 내놓았다고 해서 마니악하거나 다양한 음악 장르들을 선보이지 않겠다는 건 아니에요. 수록곡에도 그동안 해왔던 음악들이 담겨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거라고 봐요."(오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주연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어떤 장르나 음악의 방향성을 정해놓고 달리기보다는 현재 느끼는 감정들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작업할 때 서로에게 '요즘 어떤 곡이 좋아?' '어떤 게 재밌어?'하고 물어봐요. 그런 방식으로 곡 작업이 진행되니까 대중성, 마니악함을 정해두고 출발하지는 않죠. 요즘 우리가 느끼는 기분, 생각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어요."(주연)

이번 앨범은 2024년 전개한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2024 Xperiment Project)'를 매듭짓는 음반이다. 디지털 싱글 시리즈 '오픈 베타(Open ♭eta)', 콘서트 시리즈 '클로즈드 베타(Closed ♭eta)'로 구성된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는 다양한 장르 음악과 콘서트로, '리브 앤드 폴'은 올해의 성과를 집약한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클로즈드 베타, 오픈 베타를 진행하며 다양한 장르 음악들을 내놓고 팬들과도 만났어요. 여러 방면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앨범에 이같은 우리의 성장이 잘 담겼다고 생각합니다."(건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일명 '장독대'라고 불리는 곡 저장소에 "100여 곡에 달하는 노래가 쌓여있다"고 밝혔다. 시기 등 여러 가지가 맞물릴 때 세간에 꺼내놓는다는 설명이다.

"'트러블 슈팅' 이후 6개월 만에 신보가 나와서 팬 분들께서 걱정하시기도 하는데요. 써놓은 곡이 많고 싱글 활동을 할 때도 곡을 쓰고 있어서 효율적으로 내놓을 수 있었어요."(가온)

"장독대에 숙성하듯 노래들을 보관해요. 당장 꺼내도 좋을 만한 퀄리티의 곡이 있고, 발전시켜야 하는 곡들도 있어서. 필요할 때 장독대를 쓱 돌아보며 시기를 찾고 있어요. 하하."(주연)

"이번 앨범에는 오래 숙성된 곡은 없고요. 멤버 모두 '이 노래는 지금 꼭 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곡들을 넣었어요. 장독대에 담긴 모든 곡이 나오길 바랍니다. 하하."(건일)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 국내 공연의 '매진 세례'다. 올해 선보인 클로즈드 베타부터 오는 11월 15일~17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단독 콘서트까지 전 회차 전석 매진 됐다. 이로써 '국내 공연 6연속 매진'을 달성한 셈이다/ 게다가 클로즈드 베타 대비 공연장 규모를 2배 이상 확장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공연장 규모가 2배 이상 확장되었다는 게 정말 벅차더라고요.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경험한 걸 토대로 올림픽홀까지 확장해서 멋진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감격스럽다'가 맞아요."(정수)

"첫 단독 콘서트 이후 또 한 번 올림픽홀에 가게 되었어요. 꼭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는데요. 바로 팬들이에요. 당시 콘서트를 오셨던 분들이 또 한 번 와주시지 않을까? 그분들이 계속해서 사랑해 주셨기 때문에 공연장도 확대하고, (티켓) 매진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콘서트는 더욱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건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데뷔해 종식 이후에서야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그 사이 이들의 콘셉트와 세계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초 '방구석 록 밴드'을 콘셉트로 했던 이들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무대를 옮기며 더욱 넓어진 세계로 발을 디뎠다. "방 밖으로 무대를 옮긴 뒤에는 무서울 정도로 '실외'에만 세워두더라"며 농담을 건네자, 아이들처럼 소리 내 웃었다.

"그동안 심리 상태나 내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는데 세계관을 종결시키면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랑, 슬픔 같은 감정들을 다룰 수 있게 되었어요. 음악 장르, 가사 작업에서도 더 이상 세계관에 구애받지 않게 되었고 광활한 주제를 쓸 수 있어서 음악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가온)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건일은 앞으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보여줄 방향성을 언급하며 "우리가 가장 즐겁고, 만족할 만한 음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엑디즈 노래 중 이런 곡은 없었는데?'라고 할만한 음악들을 만들고 싶어요. 새로운 곡들을 쓰고 싶습니다. 한계를 두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계속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건일)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대중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듣고 싶은 평가와 이루고 싶은 성과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나이트 비포 디 엔드'는 삶과 추락, 이중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저는 사람이 한 번쯤은 넘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힘든 시간이 꼭 한 번 올 거라고 보는데, 그 순간 일어날 때 우리 앨범이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요. 그 모습을 보며 저희도 힘을 얻을 것 같거든요. 우리 앨범이 기쁨은 두 배, 힘듦은 반으로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오드)

"대중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시는데요. 저는 리스너들이 '왜,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지금까지 우리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면서 새로운 타이틀곡이 기대했던 바와는 조금 다르다는 반응이요. '발라드도 좋지만, 기존에 해왔던 것들을 했으면 좋겠어'라며 아쉬움을 비춰주길 바라요."(준한)

"밴드 붐이 왔다고 하잖아요. 우리가 그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앨범이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이 앨범으로 인해 우리 음악의 폭을 더욱 넓혔다고 생각하거든요? 매 앨범 한계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리브 앤드 폴'로 한계를 넘어선 기분이 들어요. 그걸 느꼈기 때문에 다음 앨범이 더욱 기대되고요."(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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