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재학교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역인재 선발 확대를 골자로 한 영재학교 개선 방안(2020년 11월),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23년 3월) 등을 발표했지만, 수도권 및 사교육과열지구 쏠림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대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4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출신 중학교 자료에 따르면 2022~2024학년도 합격자 2275명 중 수도권지역 출신은 1553명으로 전체의 68.3%에 달했다.
특히 부산에 위치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부산지역 출신 19.7%(42명)보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출신이 63.4%(135명)로 3.2배가량 많았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세종지역 출신 18.5%(49명)보다 수도권이 56.6%(150명)로 3.0배 많았고, 대전과학고 역시 대전지역 출신 29.1%(82명)보다 수도권이 61.1%(172명)로 2.1배 높았다.
여기에 영재학교 합격자 출신 중학교의 시·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지역 출신 1553명 중에서 57.8%에 해당하는 897명이 사교육 과열지구(10곳) 출신이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이는 '지역 영재교육 붕괴', '사교육 과열지구 중심의 만들어진 영재', '부모의 배경에 따른 교육 불평등' 등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영재교육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강경숙 의원은 "영재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영재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교육당국에서는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발굴센터 신설을 통한 영재 선발 방식 혁신 △위탁교육 형태로 영재학교 체제 전환 등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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