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종전조건으로 '헤즈볼라 직접감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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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4-10-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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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의 작업자들이 20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정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할 수 있다면 레바논에 대한 전면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조건을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종전 조건을 담은 문서를 최근 백악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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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당국자 "이스라엘 요구 동의 가능성 낮아…수용 시 레바논 주권 훼손"

레바논의 작업자들이 20일현지시간 현지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레바논의 작업자들이 20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할 수 있다면 레바논에 대한 전면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조건을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종전 조건을 담은 문서를 최근 백악관에 전달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재무장하거나 파괴된 군사시설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군대가 직접 감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레바논 영공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자유로운 작전 활동을 보장하라는 것도 종전 조건에 포함했다.
 
악시오스는 “이런 요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레바논 전쟁 해결을 위해 만장일치로 승인한 결의 1701호의 내용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을 침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역의 경비를 1만명 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레바논 정부군에 맡기고,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활동을 막은 것이다. 유엔 안보리가 규정한 블루라인 침범은 지상군뿐 아니라 영공도 포함된다.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레바논의 주권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레바논과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요구 조건에 동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미 백악관과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대사관은 관련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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