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전 안전 핵심 부품 'Q등급' 2163개 품목 재고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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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4-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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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가 국내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상 원전 안전을 위한 조치는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원전 안전의 핵심인 'Q등급' 부품 2163개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을)이 23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 받은 '부품 등급별 정수 품목 중 현재 보유 수량이 없는 부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안전성등급 'Q등급' 정수 품목 1만4292개 품목 중 2163개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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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훈기 "윤석열 정부, 원전 확대 이전에 원전 안전 조치부터 해야"

고리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 사진연합뉴스
고리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국내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상 원전 안전을 위한 조치는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원전 안전의 핵심인 'Q등급' 부품 2163개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을)이 23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 받은 '부품 등급별 정수 품목 중 현재 보유 수량이 없는 부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안전성등급 'Q등급' 정수 품목 1만4292개 품목 중 2163개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 1기는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특성상 부품 하나에 이상이 발생해도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부품들은 그 중요도에 따라 Q등급(안전성등급), A등급(안전성영향등급), S등급(일반산업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 'Q등급'은 원자로나 증기발생기 등 원전 핵심 시설의 압력 유지부품 및 안전 관련 부품을 지칭한다. 한수원의 부품 등급에는 "고장 또는 결함 발생 시 일반인에게 방사선 장애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미칠 가능성이 있는 원자로 및 원자로의 안전에 관련된 품목"으로 정의된다. 

원전 안전 핵심부품 문제로 원전 안전에 영향이 있는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운영 중인 원전을 정지하거나 예방정비 등 정지된 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한수원에서 사용하는 Q등급 부품 약 8만2200개 중 408개 품목이 생산이 중단된 단종 부품이다. 이 중 재고가 없는 품목이 76개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실 측에 따르면 한수원은 해당 부품이 고장나면 국내 대리점이나 공급사·제작사를 통하거나, 해외 재고 공유 플랫폼(RAPID) 등을 활용해 재고 확보를 추진하지만 2개월가량 걸린다. 또 해당 부품 재고 확보가 어렵다면 원제작사나 유자격 전문 수리 업체를 통해 해당 부품 긴급 수리를 한다고 밝혔다. 
 
표한국수력원자력
[표=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 측은 "현재 구매 우선순위(중요도와 정비 이력 등)를 고려해 재고를 순차적으로 보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기준 품목 총수 대비 84% 수준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핵심 부품들의 재고가 없는 상황에서 원전 가동을 이어가는 것은 원전 운영사인 한수원과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산업부의 직무 유기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훈기 의원은 "고장이 나면 국민에게 방사선 장애를 직간접적으로 미칠 가능성이 있는 Q등급 부품 재고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정부는 원전 확대 이전에 원전 안전을 위한 조치부터 해야 한다. 원안위는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최소 Q등급 부품만이라도 재고 관리 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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