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돌아왔다.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에 정규 20집 '20'을 발표한 조용필은 '클래식'의 품격과 변화무상한 '트렌디'함을 보여주며 또 한 번 가요계 새 물결을 일으킬 전망이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는 가수 조용필의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앞서 정규 '20'의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모던 록 장르로 호쾌한 일렉 기타와 청량한 창법이 어우러지며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카타르시스를 끌어낸다.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이 담긴 가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날 현장에서 소개된 정규 20집 '20'은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로 꾸려졌다.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인 만큼 다양한 시도와 스펙트럼 확장이 돋보였다. 청춘들을 위한 응원가 '그래도 돼'부터 트렌디한 감성의 '찰나' '라', 감성 가득한 '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필링 오브 유'까지 총 7개의 곡이 조화롭게 엮여있다.
특히 타이틀 곡 '그래도 돼', 수록곡 '찰나' '라'는 데뷔 55년 차 가수 조용필이 어떻게 MZ세대까지 사로잡았는지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은 최근 가요계 트렌드를 반영하고 모던하면서 혁신적인 사운드로 구성된바. 그가 데뷔 55년 차에도 MZ세대의 플레이리스트를 장악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서였다. 조용필은 다양한 세대의 음악을 듣고 공부하며 감각이 무뎌지지 않도록 단련했다.
그는 "하루 종일 음악만 나오는 라디오 채널을 듣는다. 1950년대 곡부터 최신곡까지 시간대별로 다르게 나오는데 하루 종일 듣다 보니 장르 변화나 흐름이 보이더라"며 클래식부터 K팝까지 다양한 장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운드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그는 "큰 스피커로도 곡을 듣고, 작은 스피커, 핸드폰으로도 노래를 들어본다"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기술적인 고민들도 거듭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노력 덕에 '가왕'의 감각은 더욱 예리해졌다. 조용필은 꾸준히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음악들을 내놓았고 MZ세대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MZ세대 사이에서는 '헬로'부터 그의 명곡들을 역순으로 듣는 '레트로 열풍'이 일기도 했다.
조용필은 "가수로서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야 한다. 장르도 다양하게 들으며 계속 배워야 한다. 솔직히 이제 내 목소리가 '옛날 조용필'이 아니다. 현재 내 나이의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맞아야 하지,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른 가수들을 보며 연구하기도 한다. '나는 저렇게 될까?' 시험해 보고 싶어진다"며 눈을 반짝였다.
시대 흐름을 읽고 트렌디함을 읽히다 보면 자연스레 '요즘 세대'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그동안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던 조용필은 '청춘'에게 눈을 돌려 그들을 위한 응원가를 써 내려갔다. 과거 대히트를 거뒀던 '꿈'도 신문 사설에서 읽었던 청년들의 모습을 가사로 담아냈던 것이라는 부연이었다.
그는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뭐든지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것을 완성할 수 있다. 힘들다고 멈춰서는 안 된다. 힘들어도 끝을 내야 한다"며 그런 마음을 담아 '그래도 돼'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청춘들에게 끊임없이 연구하고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K팝을 언급 "BTS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BTS가 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엄청나다.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성장을 거뒀고 K드라마, K팝, K푸드까지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조금씩 발전해 나간 거다. BTS는 갑자기 (BTS가) 된 게 아니다. 그 전부터 샤이니 등 많은 가수가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고 지금의 결과를 이뤘다"며 계속해서 도전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은 오는 11월 1일 발매된다. 기존 피지컬 앨범인 CD뿐만 아니라 MZ세대에게 익숙한 '네모 앨범'(QR코드를 이용해 휴대폰으로 들을 수 있는 앨범)으로도 발매돼 다양한 세대가 접할 수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과 끊임없는 변화로 다시 한번 주목받을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적 열정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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