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실탄 확보한 정의선...전기차 전환은 시간 문제, '제2의 수출 허브' 육성"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에 성공하면서 현대차의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2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를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국의 '제2의 수출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도법인은 향후 전기차 공급망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첨단 기술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회장 취임 4주년을 맞은 정 회장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완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 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상장 기념식은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화로 시작됐고, 정 회장은 이날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섰다. 행사장 입구에는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 출시한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가 전시돼 글로벌 미디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현장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비롯해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상장 의미에 대해 "1996년에 인도에 첫 진출해서 공장을 세우고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기 시작해 오늘 상장에 이르기까지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IPO를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이를 통해 인도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시장의 일원으로 현대차가 할 수 있는 일에 중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IPO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으로 전진하겠다는 사명감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7·7·7' 달성 속도
LG전자가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 앞서 목표로 설정한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과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을 위한 구체적 목표를 세웠다. 또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도 검토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LG전자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LG전자는 글로벌 선도 가전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변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중·장기 전략방향 '2030 미래비전'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 중이다.
강달러·트럼프트레이드 악재에 韓 증시 급락… 사라진 '엔비디아 효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4%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와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급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8000원 선까지 깨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최대 수혜주 SK하이닉스도 1% 넘게 하락하면서 엔비디아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2포인트(1.31%) 내린 2570.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포인트(0.16%) 내린 2600.87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국내 증시 하락 배경으로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인 달러당 138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 이와 맞물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이탈, 3분기 실적 부진을 우려한 기관투자자들의 동반 순매도 등이 꼽힌다.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 당선 시 대규모 국채 발행과 관세 부과에 나서 국고채 금리 상승과 '강(强)달러',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축소를 예상하고 움직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작용했다.
비정규직 845만명 '역대 최대'…정규직은 3년만에 줄어
시간제 근로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건설업, 도·소매업 부진으로 정규직 근로자는 3년 만에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섰지만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도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7000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5000명으로 14만7000명 줄면서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로 1.2%포인트 상승했다. 1년새 한시적 근로자 36만9000명 늘었고, 시간제 근로자는 38만3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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