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장(시장 격)이 한국을 찾아 서울, 경기도 대표들을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해 논의했다.
22일 베트남 현지 매체 하노이머이(Ha Noi Moi)에 따르면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방한한 쩐시타인(Tran Sy Thanh)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이 우원식 국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곤 경기도부지사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 부호(Vu Ho) 주한베트남대사도 동행했다.
우 의장은 하노이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하고 지난 30년간 베트남과 한국 관계의 눈부신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2022년부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며, 양국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2024년 7월 팜민찐 총리의 방한도 언급했다.
이에 타인 위원장은 한국이 특히 투자, 무역, 관광 분야에서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현재 베트남 직접투자 1위, 개발원조(ODA) 2위, 대베트남 무역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달에 1000편 이상의 직항편이 운행되는 한국은 베트남의 두 번째로 큰 관광 시장이기도 하며, 하노이시는 항상 하노이시 내에서 운영되는 한국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인 위원장은 김현곤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만난 자리에서는 경제, 무역, 도시 개발 및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하노이와 경기도 간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경기도가 한국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전자, 화학, 농업 등 다양한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하노이 호아락하이테크파크(Hoa Lac Hi-Tech Park)와 경기도주택도시공사 간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양측은 △경제 △무역 △도시개발 △문화교류 △스포츠 △교육 △기후변화대응 분야를 중심으로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하노이 대표단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과 면담을 가졌다. 서울시 지도자들은 양 도시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스마트시티 △디지털 전환 △도시계획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오 시장은 홍강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노이와 도시 거버넌스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양측이 하노이 인민의회와 서울시의회 간 협력을 계속해서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2026년 서울-하노이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의미 있고 실질적인 활동을 검토하고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하노이 대표단은 2024년 한-하노이 투자 및 무역 촉진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의 주요 기업과 만나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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