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 대형 전광판과 디지털 사이니지가 다수 설치돼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버금가는 관광 명소, 명동스퀘어가 생길 전망이다.
서울 중구청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재탄생할 명동 일대를 ‘명동스퀘어로’ 명명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자유표시구역은 옥외광고물의 크기나 모양, 색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자유로운 광고물 설치가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특정 지역을 뜻한다.
우선 명동스퀘어는 올해부터 2033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완성된다. 건물 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 본관을 시작으로 명동길 주변 6개 건물에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다. 전광판이 설치될 6곳은 신시계백화점 본관과 신관, 롯데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내외빌딩, LDF롯데면세점 등이다.
명동스퀘어 광고 수익 일부는 공공기여금으로 조성한다. 명동스퀘어에는 10년 동안 1700억원이 투자되고 조성이 완료되면 연 500억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명동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 명동 일대 환경 유지 비용, 질서유지 비용 등을 명동스퀘어 자체에서 충당할 수 있게 돼 명동이 자생력을 갖고 발전해 나갈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4원색을(C·M·Y·K) 주제로 각각의 색을 형상화한 4개 광장도 조성된다.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 조성될 C스퀘어는 자연 친화적인 힐링 콘텐츠를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명동길 M스퀘어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버스킹을 위해 창조와 열정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꾸민다. 가장 많은 인구가 모이는 롯데백화점부터 명동길 초입까지 Y스퀘어는 보행하기 쉽고 편리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신세계백화점 주변 K스퀘어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만든다.
거리 미디어 광고물도 들어선다. 1단계에는 남대문로와 명동길과 스마트 미디어폴이, 을지로입구역 출입구에는 미디어 전광판이 설치된다. 2단계에는 명동 거리에 지능형 LED 가판대와 퇴계로에 미디어 폴이 곳곳에 자리할 예정이다. 스마트 미디어 폴은 가로등에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밖에 스마트 CCTV, 비상벨, 공공와이파이 등 기능을 설치해 안전하고 편리한 거리를 조성한다. 자유표시구역은 전체광고의 25%를 공익콘텐츠로 운영한다. 또 미디어 폴, 일부 거리 미디어 구축 대상지는 소규모 광고사업자들에게 우선 배정한다.
다음달 1일엔 자유표시구역 1호인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광판 점등식이 진행된다. 점등식은 서울중앙우체국 공개공지에서 저녁 6시부터 7시까지다. 이날 명동스퀘어 소개와 점등 퍼포먼스, 신세계백화점·중구·서울시·국가유산청의 미디어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농구장 3개 크기의 전광판을 통해 매일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백화점 테마 영상과 공익 광고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마지막인 12월 31일 밤에는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린다. 국내 가수 공연과 2025년을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등이 이어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