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군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기 위한 논의가 답보 생태다. 설상가상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의 입장이 다르고 무안군수의 반대가 완강해 지역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24일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민주당이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정부가 ‘범정부협의체’를 다시 운영하고 민주당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정부와 협력해 군공항특별법을 제정해 기부대양여 방식을 넘어선 정부 지원 근거를 만들었고, 전라남도와 합심해 무안으로 통합 이전에 합의했다. 또 3만 명의 무안군민과 직접 소통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전 후보지 결정에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 대해서는 세 지자체의 단체장이 모두 속한 정당이므로 ‘특위’를 구성해 당사자가 풀기 힘든 매듭을 풀어주길 요청했다.
이날 김영록 전남지사도 전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제를 풀려면 먼저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안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공항 이전 문제는 광주와 전남이 상생 협력할 큰 사안인 만큼 진정한 소통을 통해 잘 풀어가야 한다”면서 "군공항 이전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은 무안군민의 수용성이고, 군민을 대변할 사람은 무안군수인 만큼 만나서 진솔하게 대화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중재자론'과 관련해서 김 지사는 "전남도는 당사자 역할을 소홀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3자가 아니면 양자라도 만나 설득하거나 다른 사람을 보내는 등 진지하게 논의를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광주시장은 김 전남지사 '무안 설득' 입장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산 무안군수가 만나자고 요청해도 거절하고, 군공항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고 있어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산 무안군수와 무안지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떡 줄 사람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시고 있다”며 광주시를 비난했다.
서 의원은 또 최근 한 언론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간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이 문제는 지자체 사무가 아니다. 또 군공항 이전문제의 주체는 국방부다.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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