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급 예측이 엇나가면서 금배추 사태를 야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내년 농림 위성 자료 등을 통해 (농산물)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산물 생산량 예측을 위한 관측 기술을 높여야 한다는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생산자 대상 재배 의향 조사에 기상 상황 정보를 결합하고, 내년에 발사할 농림 위성의 정보까지 활용한다면 관측의 정확도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배추가 1만∼2만t(톤)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4만∼5만t 부족했다"며 "여름 배추 관측에 실패했고 이에 따라 국민은 '금(金)배추'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의 배추 수급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연구원과 통계청의 생산량 조사에 차이가 있다"며 "2022년의 경우 두 기관의 결과가 21만t 차이가 났는데 무슨 '통계농업', '과학농업'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송 장관은 "두 기관의 조사 대상과 시기, 범위에 차이가 있어 구조적으로 수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농업관측은 재배 의향과 생육 단수(단위면적 생산량)를 고려해 사전 예측하는 조사이고, 통계청 조사는 생산 뒤 하는 사후적 조사"라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 변동 폭이 큰 것과 관련해 여야 의원의 질의가 이어졌다. 올해는 봄철 일조량 부족과 여름철 긴 폭염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해 수급 불안 문제는 더 컸다.
송 장관은 "품목별로 들쑥날쑥 불안정했다"며 "불안정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수급 안정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 업무인데 소비 관측은 없었다"며 "이를 포함하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