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불과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유권자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전국 조사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다만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도 나와 여전히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가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의 투표의향 유권자 1244명을 상대로 실시해 2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대선 여론조사(오차범위 ±2.5% 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의 지지를 얻으며 해리스 부통령(49%)을 앞섰다.
이 기관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차로 우세했는데, 한 달 사이에 역전된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12%는 여전히 누구를 찍을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47%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45%)보다 2%포인트 많았다. 지난 8월 WSJ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는데 이번에 뒤집힌 것이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6~20일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5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포인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9.1%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8.5%)을 0.6%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경합주 7곳 중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미시간·네바다·애리조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에서 각각 박빙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지지율은 △애리조나 49.1% 대 48.8% △조지아 48.4% 대 49.9% △노스캐롤라이나 48.5% 대 49.6% △위스콘신 48.0% 대 48.3% △펜실베이니아 50.0% 대 48.2% △미시간 49.6% 대 46.5% △네바다 48.8% 대 48.3%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미국 대선이 초박빙 대결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민 10명 중 6명은 대선 후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크립스뉴스와 입소스가 1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2%가 대선 이후가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중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70%가,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59%가 각각 대선 이후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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