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김수미는 방송을 통해서 모친은 물론 각별했던 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계속 드러내왔다.
지난 4월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군산 생가를 찾은 김수미는 우물가에서 자신을 씻겨주던 어머니를 떠올리다 "엄마 생각 나. 그땐 장독대도 커 보였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방을 바라보던 김수미는 "엄마! 엄니(어머니)! 나올 것 같아. 우리 엄니가. 엄니 나 왔어"라고 울부짖듯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수미의 요리 실력도 어머니 덕분이라고 말했다.
당시 '수미네 반찬'에 출연 중이었던 김수미는 "생애 제일 그립고 행복했던 시절이 어렸을 때 집 평상에서 식구들이 둘러앉아서 밥 먹었을 때다. 그 추억이 너무 좋고 엄마가 보고 싶으면 나도 모르게 엄마가 해줬던 음식을 내가 해본다. 아마 엄마가 그리워서 내가 자꾸 부엌에 들어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지난 2023년 한 방송에서는 남편과 이혼할 뻔했지만 시어머니 덕분에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JTBC '쩐당포'에 출연한 김수미는 며느리 서효림에 대해 언급하다가 "우리 시어머니가 날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이다음에 며느리 보면 우리 시어머니같이 할 거야'라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10번도 넘게 이혼할 뻔했다고 입을 연 김수미는 "한 번은 부부싸움을 하고 집에 갔는데 시어머니가 꽃과 손편지를 선물한 적이 있다. 손편지에 '수미야 미안해 오늘도 촬영하느라 힘들었지'라고 적혀 있었다. 이혼 서류 준비 직전이었는데 그 편지를 보면서 넘어갔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어머니를 일찍 보낸 김수미는 시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런 시어머니를 1998년 김수미 소유의 승용차 급발진 추정 사고로 인해 떠나보내야 했다.
해당 사고 후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김수미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고, 빙의 증세로 자살시도까지 하는 등 긴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이후 2012년 KBS2 '스타인생극장'에 출연한 김수미는 "죽음의 문턱까지 가보자 해서 갔지만 '그래도 살아보자' 싶어서 다시 갔다. 정말 그 당시 스님이 되고 싶기도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가 불자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현실도피였던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삭발까지 감행할 정도로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던 김수미는 스님의 도움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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