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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바닥 없이 추락하면서 반도체 업계 주도주, 코스피 대장주라는 타이틀마저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후퇴로 만년 반도체 업계 2등이던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선점하면서 반도체 주도주로 자리잡고, 내년 증시 주도 업종이 비(非) 반도체 업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24%) 하락한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만6000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장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1% 하락한 5만58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거듭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로써 지난 9월 3일부터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도 금액은 12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3분기 부문별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는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의 부진을 다시 확인하는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총 격차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에서 D램과 낸드의 비트그로스(메모리 생산량)는 추정치를 하회했지만 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상승에 힘입어 ASP(평균판매단가)는 추정치를 상회했다"면서 "HBM 시장을 주도하는 이 회사의 ASP 상승 흐름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출 둔화와 HBM을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우려되면서 반도체 업황 중심의 기술 업종이 아닌 다른 업종이 국내 증시 전체를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비 기술업종이 이끌 가능성이 있다"며 "2025년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22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며 수출이 비(非) 반도체 중심으로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내에서 반도체의 주도 업종으로서 영향력이 약해지면 새로운 주도 업종을 찾으려는 시도가 나타난다"며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소프트웨어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를 주도할 수 있는 반도체 외 업종으로 △1분기 화학, 에너지, 하드웨어 △2분기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화학, 소프트웨어 △3분기 기계, 조선, 철강 △4분기 증권, 은행, 제약·바이오, 건설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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