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장기화 전망으로 급등하던 영풍정밀이 장중 25% 급등하다가 12% 급락세로 하락 마감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영풍정밀에 대한 경영협력계약을 해지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 대비 12.69%(3300원) 내린 2만2700원에 장 마감했다. 20% 상승세로 시작한 주가는 오전 한때 25.77%까지 오름폭을 키우며 3만27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 2시14분께 하락 전환했다.
이날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공개매수한 영풍정밀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등 내용의 경영협력 계약을 합의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에서 응모 주식 수가 목표에 미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K 연합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고려아연 지분 일부를 보유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도 나섰지만, 목표한 물량의 0.01% 수준인 830주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설립한 SPC 제리코파트너스는 21일 34.9%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지분율은 35.45%에서 70.35%로 높아졌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는 영풍정밀은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꼽혀왔던 곳이다.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고하게 갖게 되면서 MBK 연합은 영풍정밀에 대한 협력계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고려아연에 대해선 그대로 유지한다.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할 뻔했던 고려아연의 급등세도 한풀 꺾였다.
오전 한때 29.17% 상승률로 147만원까지 올랐던 고려아연은 10.11% 오른 12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고려아연은 향후에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최대 40.27%, 영풍·MBK 연합은 42.74%의 지분을 확보해 어느 쪽도 안정적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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