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3국 안보실장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한·미·일 정상이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 회동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로는 5번째다.
3국 안보실장은 러시아와 북한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무기·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러·북 간 군사 협력 심화라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며 "러시아의 잔인하고 불법적인 전쟁이 갖는 안보적 함의를 유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확장할 뿐인 이러한 행동들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지키는 것을 돕겠다는 한·미·일의 굳건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 복구와 재건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 지원을 위한 불법 무기 이전, 악성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을 규탄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3자 간 노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유엔 대북 제재와 관련해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제재 감시와 보고 메커니즘을 복원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주 서울에서 한·미·일 외교차관들과 유사입장국들에 의해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발족한 것에 환영의 입장을 냈다.
3국 안보실장은 향후 인·태 역내와 그 너머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제도화하기로 하고, 가능한 이른 시기에 차기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신 실장은 같은 날 오후 진행된 아키바 국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한·일 관계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 취임 후 한·일 정상 간 통화와 정상회담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정상 간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지속해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불법적인 러·북 군사 협력 등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안보 상황 대처에 있어 한일·한미일 협력과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신 실장은 24일 오후 워싱턴 D.C.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하고, 한·미 관계, 북한 문제, 지역·글로벌 차원의 공조 등 주요 현안에 관해 협의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적대적 2국가를 반영한 헌법 개정 암시, 남북 연결 도로·철도 폭파, 오물 풍선 살포와 같은 무분별한 회색지대 도발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접경지대를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