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5일(이하 현지시간) 대선을 앞두고 막바지까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48% 대 48%로 동률이었다. NYT와 시에나대가 이달 초 공개한 조사에서 해리스는 49% 대 46%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3%포인트 앞섰다.
이런 흐름은 해리스에게 고무적이지 않다고 NYT는 평가했다. 민주당은 2016년과 2000년 대선 당시 전국적으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경합주에서 밀려 패배한 전례가 있다. 따라서 해리스는 전국 여론조사에서 우세해야 경합주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내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투표일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해리스와 트럼프가 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민주당은 불안해하는 반면 공화당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 설립자 마이크 앨런과 짐 반데헤이는 25일 기고글에서 “여론조사에서는 대선이 동전 던지기로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많은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비공개적으로 해리스가 패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캠프에서는 자신감에 차 있으며 내년 백악관 주요 직책과 정책 구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이날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과 함께 미시간주 캘러머주에서 유세를 진행한 해리스는 “우리의 싸움은 미래를 위한 싸움이자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에 대한 싸움”이라며 낙태권 문제를 부각시켰다.
트럼프는 미시간주 남동부 노바이 유세에서 “우리의 국경을 수호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영원히 불법화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또 “해리스는 수감자와 수감된 불법 이민자에게 무료 성전환 수술을 해주려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성소수자 이슈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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