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관광시장에서 시니어층은 주요 타깃층으로 부상했다.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액티브 시니어'가 노후에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관광'을 꼽은 것이 주효했다.
27일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지출 비중은 2007년 전체의 약 15%로, 소비 주도층인 25∼39세의 40%에 불과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2022년에는 90%까지 올라왔다.
액티브 시니어는 1954년생부터 1968년생 사이로 경제적 여유를 갖고 은퇴한 계층을 지칭한다. 이들은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사회에서 은퇴한 계층으로,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자유를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활동을 펼친다.
KB국민카드의 '시니어 라이프 소비 데이터 분석'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연령층의 신용·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2019년 대비 81% 증가해 전 연령대 중 카드 이용 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 시장에서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구매층으로 부상하면서 교육·식품·여가·관광 등 다양한 산업군이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관광업계는 액티브 시니어가 침체된 여행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통계청의 2023 사회조사 결과, 65세 이상 인구가 노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관광(65.8%)'을 꼽았다. 이들은 시간적 여유를 갖춰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없으며, 여행에 높은 지출도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여행사는 남미나 유럽 등 '인생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를 주제로 한 해외 여행 패키지를 1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내놨다. 고가 여행 패키지의 주 고객층은 50·60세대 '액티브 시니어'다.
교원그룹은 교원라이프 상조 고객의 상품 선수금을 활용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행 전환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니어 한 달 살기 전환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인터파크 투어는 최근 액티브 시니어 플랫폼 시놀과 '시니어 세대를 위한 여행상품 공동기획 및 상품제휴 협약'을 맺고 시니어 패키지 상품 개발에 나섰다.
향후 노년층 인구 비중이 증가하면 시니어 관련 사업 규모는 자연스레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 분석 결과에서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2072년 전체 인구의 47.7%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성향이 있다. 이전 정적인 활동 중심의 '효도관광'과 달리 액티브 시니어로는 활동적이고 특색있는 프리미엄 여행을 선호한다"면서 "앞으로 여행 트렌드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액티브 시니어가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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