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선거 비용을 추적하는 비당파 그룹 오픈 시크리츠는 올해 미국 대선에 사용된 비용이 모두 159억달러(약22조1089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2020년 대선(183억4000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2016년(85억1000만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며 2000년(56억2000만달러), 2004년(68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서너배나 큰 규모다.
미국의 유권자 1인당 선거 비용은 영국·독일과 비교해 40배나 많다고 WSJ은 지적했다. 영국은 내역이 공개된 2019년 기준 달러 환산 선거 비용은 8000만달러(약 1112억원)로 알려졌다. 올해 비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2019년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각 당이 올 상반기 거둬들인 정치자금은 총 9700만달러(약 1348억원) 수준이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첫 2주 동안 3억달러(약 4171억원)를 거둬들였고, 민주당의 총 후원금 모금은 10억달러(약 1조3905억원)에 달한다. 1분당 9000달러(약 1251만원)를 쓸어모은 셈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8억달러(약 1조1124억원)를 모금했다.
오픈 시크리츠에 따르면 2004년 미국 선거 당시 100만달러(약 13억9000만원) 이상 고액 정치자금 후원자는 23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408명의 큰손이 모두 23억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들 고액 기부자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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