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 집권 자민당 총선 참패, 총리 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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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10-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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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27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조기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일본 정계에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헌민주당 의석 수 역시 과반과는 거리가 있기에 노다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연정 구성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총선 후 금리 인상 및 법인세 인상 등에 우호적 태도를 나타냈던 이시바 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엔저 및 그와 동반한 일본증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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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바 총리, 2차대전 이후 최단 총리 가능성

  • 금융시장 반응…엔저, 日 증시 강세

27일 일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기자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 일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기자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27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조기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일본 정계에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취임한 지 1달도 채 안된 이시바 총리의 퇴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엔저와 일본증시 강세가 나타나며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28일 NHK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자민당은 총 465석이 걸린 중의원 선거에서 191석을 차지했고,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은 2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총선 전 총 279석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던 자민당-공명당은 의석 수가 215석으로 급감하며 과반(233석)에도 못 미쳤다. 집권 자민당이 총선에서 여당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반면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성향 입헌민주당은 의석 수가 종전 98석에서 148석으로 50석이나 늘면서 압도적인 제1야당으로 도약했다. 총선을 통해 제1야당이 된 정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인 140석 이상을 확보한 것은 2003년 민주당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이외 중도 성향의 국민민주당도 의석 수가 종전 7석에서 28석으로 21석이나 늘어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같은 총선 결과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여파와 함께 노다 입헌민주당 대표의 보수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시바 총리는 "유권자들은 우리에게 가혹한 판결을 내렸고, 우리는 이 결과를 겸손히 수용해야 한다"고 NHK에 말했다.

집권 자민당의 참패로 일본 정치권은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 위기에 처했다. 특히 취임 한 달도 안 된 이시바 총리가 퇴진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 헌법에 따르면 중의원은 총선 이후 30일 내 특별국회를 열고 총리 선출을 진행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특별국회 기간 중 이시바 내각이 집단 사퇴하고 새 의회가 다시 총리를 선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특별국회는 총선 후 10일가량 후에 열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단 기간 재임 총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따라서 앞으로 총리 선출을 위해 각 당의 연정 구성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단연 입헌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노다 대표이다. 올해 67세로 지난달 입헌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노다 대표는 2011~2012년 기간 중 구 민주당 소속으로 총리를 맡았던 인물로, 중도 성향의 입헌민주당 내에서 가장 보수적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노다 대표는 이날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총리직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에 친화적 태도를 보였던 이시바 총리와 달리 노다 대표는 총리 재임 시절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한국과는 악연도 있다. 다만 입헌민주당 의석 수 역시 과반과는 거리가 있기에 노다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연정 구성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총선 후 금리 인상 및 법인세 인상 등에 우호적 태도를 나타냈던 이시바 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엔저 및 그와 동반한 일본증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엔 환율은 달러당 153.88엔까지 오르며 7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54엔에 육박하고 있고, 일본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6% 이상 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집권 여당의 패배로 "법인세 인상과 같은 한층 공격적인 정책"의 실행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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