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자 없는' 고려아연·MBK 공개매수 종료, 주총서 2라운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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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10-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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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MBK)·영풍 연합이 주식 공개매수전을 벌였지만, 어느 쪽도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최종적으로 고려아연 지분율은 40%대 초반, 영풍·MBK는 42%가량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국 이번 공개매수 경쟁에서는 고려아연과 MBK·영풍 연합 중 어느 한쪽도 넉넉한 과반 지분율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양측의 장내 매수와 주총 표 대결로 옮겨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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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범 회장 측 최대 36.8% vs MBK-영풍 38.47% '박빙'

  • 압도적 승자 없이 주총대결 2라운드 돌입

  • 고려아연 운명 결국 국민연금 손에 달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0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0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MBK)·영풍 연합이 주식 공개매수전을 벌였지만, 어느 쪽도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양측은 결국 향후 진행될 주주총회에서 추가 지분 매수 및 우호 지분 추가 확보 등을 통한 표 대결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게 됐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마감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총주식의 11.26%인 233만1302주를 샀다.

소각 방침인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율은 9.85%이며, 이와 별도로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서는 지분 1.41%에 해당하는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했다. 이로써 고려아연 측 우호 지분은 기존 33.99%에서 35.4%로 높아지게 됐다.

지난 14일 공개매수를 먼저 마감한 영풍·MBK 연합이 확보한 지분율은 38.47%다. 현재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 지분격차는 약 3%포인트로 좁혀졌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기 보유 자사주 중 연내 활용이 가능한 1.4%를 우호 세력과 맞교환하면 최 회장 측 지분율은 36.8%까지 늘어난다.

다만 고려아연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매집한 자사주 9.85%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모수는 2070만여주에서 1800여만주로 줄어들게 돼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지분율은 동시에 올라가게 된다. 업계에선 최종적으로 고려아연 지분율은 40%대 초반, 영풍·MBK는 42%가량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국 이번 공개매수 경쟁에서는 고려아연과 MBK·영풍 연합 중 어느 한쪽도 넉넉한 과반 지분율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양측의 장내 매수와 주총 표 대결로 옮겨붙게 됐다.

당장 MBK·영풍 연합은 이르면 이날 중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인사 12명과 MBK·영풍 연합 측의 장형진 영풍 고문으로 구성돼 있어 최 회장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임시 주총은 열릴 수 없다.

이 경우 MBK·영풍 연합이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해야 하므로 실제 주총 시기는 내년 초 또는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밀릴 수 있다.

주총에 앞서 양측은 장내매수 경쟁과 표 대결에서 힘을 실어줄 우호세력 포섭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양측의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잔여 유통 물량이 5%대로 크게 줄어 장내매수보단 우호세력 확보를 통한 의결권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손을 들어주는 쪽이 고려아연 경영권의 승기를 잡게 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단일 2대 주주로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5년간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한 의결권 행사에 대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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