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3년 만에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양국은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와 국제 사회 안보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오는 31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6차 한·미 2+2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반도 문제 △한·미 동맹 협력 △지역 이슈 등에 대해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서 심도 있고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회의 결과를 반영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북·러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우크라이나 참전이 현실화한 만큼 한반도 평화를 비롯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점을 규탄하고,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 명 수준으로 파병 규모는 12월까지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조 장관은 워싱턴 방문 계기로 블링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고,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관련 한·미 간 공조 방안을 협의한다. 아울러 미 정부·학계 인사들과도 만나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조 장관은 다음 달 1일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김 장관,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빌 블레어 국방장관과 함께 '제1차 한·캐나다 2+2'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이 2+2 장관회의를 갖는 건 미국, 호주에 이어 캐나다가 세 번째다.
양국 장관들은 한반도 문제, 주요 지역과 글로벌 이슈, 양국의 국방·안보·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회의 성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아울러 조 장관은 오타와 방문 기간 졸리 외교장관과 3개월 만에 회담을 개최한다. 양측은 지난 7월 채택한 '한·캐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계획'을 바탕으로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문제 △글로벌 전략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조 장관의 금번 미국 방문은 엄중한 한반도 안보 환경하에서 흔들림 없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최근 심화하는 북·러 군사 협력 등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핵심 우방국인 캐나다와 양국 안보·방산 파트너십 제도화 기반을 구축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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