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은 14명의 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선임의 건, 집행임원제도 전면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의 건을 심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25.42%를 지닌 단일 최대 주주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이다.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총합은 38.47%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권광석(전 우리은행장) △김명준(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수진(변호사,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김용진(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전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김재섭(DN솔루션즈 부회장, 상근고문) △변현철(변호사,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손호상(포스코 석좌교수, 금속공학) △윤석헌(전 금융감독원 원장) △이득홍(변호사,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정창화(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천준범(변호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 △홍익태(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 본부장, 해양경찰청장 직급)를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추천됐다.
MBK파트너스 측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독립적인 업무 집행 감독 기능을 상실한 기존 이사회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임시주총을 청구하면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본격적인 의결권 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영풍·MBK파트너스가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더라도 최 회장 측이 이를 바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지난 14일과 23일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측의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결과 현재 확보한 의결권 비율은 각각 38.47%, 35.4%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만큼 지난 23일 확보한 지분 9.85%(204만30주)는 소각된다.
자사주 소각을 고려한 양측의 지분율은 42.67%, 약 40%로 3% 이내 격차가 나는 상황이다.
고려아연 측은 임시주총 요청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오는 연말이나 연초로 주총을 연기하는 전략을 펼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후로 기존 주주들을 설득해 의결권 행사 주주 수를 늘리거나, 장내 매입 등 치열한 의결권 확보 전쟁을 벌일 수 있다. 만약, 양측이 모두 의결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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