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악화하는 지방은행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구원투수로 나선다. 지방은행 부실채권펀드를 조성하고 500억원을 투자해 금융사의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펀드 잔액의 70% 이상을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 부실채권펀드를 조성한다. 캠코는 펀드에 들어가는 자금 절반을 투자할 계획이다. 캠코는 조만간 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 선정 절차도 진행한다.
캠코는 그간 전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조성·투자해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을 개선해 왔지만 이번엔 지방은행의 부실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방은행이 부실채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캠코가 해결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 속 수도권 대비 지역 경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악화하면서 지방은행에서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광주·전북·부산·경남·제주은행)과 iM뱅크(전 대구은행)의 올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잔액은 1조4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1조2339억원) 대비 1949억원(15.8%) 급증한 수치다. 전년 동기(9431억원)와 비교하면 50%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각각 8.4%, 18.0% 증가했다.
캠코 관계자는 “경기 악화, 지방 부동산 시장 하락세로 인한 지방은행 보유 부실채권 매각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캠코는 지방은행 보유 부실채권 처리 방법을 새롭게 제시해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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