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료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 등이 겹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9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1%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6704억원으로 6.1%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조127억원으로 73.1%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8132억원,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37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원료 가격과 운임 비용의 일시적인 증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 고객사의 수요 회복과 북미 생산 증가 덕분으로, 물량 확대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금속 가격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4분기는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과 신규 공장 가동률 상승, 북미 판매 물량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4분기 획기적인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들의 스프레드 개선, 신규 공장의 가동률 상승, 북미 물량 확대를 통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7124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지 재료의 출하량과 판매 가격의 소폭 하락, 환율 변동의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4분기에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과 전자 소재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 및 수익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071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당뇨 및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출하 호조에도 불구하고 R&D 비용 증가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주요 제품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임상 과제 진척에 따른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우려된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128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했다. 작물 보호제의 국내 판매가 소폭 증가했지만, 저수익 비료 화공 사업 중단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다. 차 CFO는 "산업 시황과 시장 변동성, 매크로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다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투자 의사결정을 집행하고 있다"며 "당초 4조원의 설비 투자(CAPEX)를 계획했으나, 2조원 중반대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당사가 보유한 우수한 공정 기술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효율성 제고와 성장 동력 사업을 잘 준비하여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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