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150억달러(약 20조7810억원) 규모의 자본 조달 계획을 발표한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이르면 28일 150억달러 이상의 자본 조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지속적인 파업으로 악화된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보통주와 전환사채를 매각할 예정이며, 수요에 따라 자본 조달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파업에 들어간 보잉의 노동자들은 파업 중단을 놓고 찬반투표를 했으나 큰 표 차로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인기 기종인 737 맥스 등 생산라인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잉은 이달 초 규제 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2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을 허가받았다.
보잉은 지난 1월 발생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 여객기의 ‘비행 중 동체 파손’ 사고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항공 규제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졌고 보잉의 품질 관리 실패 사실이 드러났다. 규제당국은 품질 관리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생산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 항공기 인도가 더뎌진 보잉은 결국 현금 흐름이 악화돼 실적이 추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13일부터는 보잉 최대 노조가 16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나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 전체 직원 중 15%가량에 해당하는 기계공 3만3000여명이 생산 현장을 비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737맥스, 777와이드바디 등 보잉의 베스트셀러 민항기의 생산이 중단됐다. 보잉은 지난주에는 분기 손실이 6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대출 기관과 100억달러 규모의 신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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