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김선빈 "키 작은 선수에게 용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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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4-10-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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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김선빈(34)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받아 45표를 받은 김태군을 1표 차로 따돌리고 시리즈 MVP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경기 후 김선빈은 인터뷰를 통해 "2009년 우승했을 땐 화나고 억울해서 리모컨을 집어던졌다"며 "군 제대 후 다음 해인 2017년에 통합 우승했는데, 그때보다 올해 우승 감동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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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김선빈(34)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지난 28일 KIA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었다.

KIA의 이번 우승에 가장 앞장선 이는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받아 45표를 받은 김태군을 1표 차로 따돌리고 시리즈 MVP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경기 후 김선빈은 인터뷰를 통해 "2009년 우승했을 땐 화나고 억울해서 리모컨을 집어던졌다"며 "군 제대 후 다음 해인 2017년에 통합 우승했는데, 그때보다 올해 우승 감동이 더 컸다. 그땐 어렸었고 지금은 고참급이기에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단 때부터 '키가 작아서 안 된다. 한계가 있다'는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오늘 MVP로 그 편견을 깬 것 같다"며 "키가 작은 선수들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부상으로 받은 차량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장모님께서 알아보고 계시더라"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1표 차로 MVP가 결정 난 것을 방금 들었다. 태군이가 받았어도 인정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MVP는 김선빈의 차지였지만 김태군 역시 그에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김태군은 이번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 7타점 2득점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에서 열린 4차전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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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태군은 "(표를 주지 않은) 한 명이 누군지 알고 싶다"고 농담한 뒤 "다른 선수가 받았어도 인정했겠지만 89년생 친구가 받았기 때문에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힘들었던 2019시즌을 돌아보며 "찬밥 신세였다. 코로나 시즌이기도 했고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재미없는 시즌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태군은 "올해는 큰 계약을 한 시즌이어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같이 있었는데, 좋은 시즌을 보내고 우승 타이틀을 받았기 때문에 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친정팀 삼성을 상대한 것을 두고는 "삼성에서의 시간을 발판 삼아 야구를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제가 감사한 마음을 가진 팀과 한국시리즈에서 붙어서 우승 포수 타이틀을 달면 더 큰 선수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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