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뒀다.
오타니는 29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앞서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던 오타니는 이날 선발 출전해 3타수 2볼넷(1고의사구)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도왔다.
이로써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1승을 남겨뒀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의 우승이 목전에 왔다. 시리즈 전적 3-0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더욱이 오타니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질 전망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63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팔꿈치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올해 투수 활약이 불가능한 오타니에게 다소 '오버페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렸다.
이에 오타니는 타격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뽐내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정규 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97안타 130타점 OPS 1.036으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자신이 왜 '호타준족'으로 불리는지 제대로 입증해냈다.
이뿐 아니라 이번은 오타니에게 첫 가을야구다. 지난 2018년부터 LA 에인절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그이지만, 포스트시즌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심지어 팀에 메이저리그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이 있는데도 말이다.
앞서 오타니는 고교 시절 자신이 세운 계획표에 26세에 결혼과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써냈다. 계획표대로 인생이 흘러가진 않았지만, 그로부터 약 4년이 지난 올해 2월 그는 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결혼과 함께 계획을 세웠던 오타니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오타니가 자신의 계획대로 결혼과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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