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일부 전선 이동 가능성…군사 용어 학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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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송윤서 기자
입력 2024-10-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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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이 북한과 러시아 간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들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보고에서 "지난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군으로부터 군사 용어 100여 개를 배우는 중인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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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러시아 파병 관련 보고

  • "약 3000명 추산…격전지 쿠르스크 투입될 수 있어"

  • "美대선 후 7차 핵실험 염두에 두고 면밀히 감시"

  • 최선희 외무상 방러…통일부 "파병 세부 조율 예상"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29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리는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를 위해 상임위원회 위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29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리는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를 위해 상임위원회 위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북한과 러시아 간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들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보고에서 "지난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군으로부터 군사 용어 100여 개를 배우는 중인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 있다"고도 밝혔다.

북한군이 학습 중인 군사 용어는 '위치로', '발사' 등의 용어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은 "소통 문제 해결이 불투명하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규모를 약 3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의 전선 투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격전지인 쿠르스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으며 규모 역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박선원 의원은 "북한은 첨단 무기 도입 및 러시아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확실한 동향 파악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 중이라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보다 성능이 진전된 미사일 기술 확보를 위해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IRBM 또는 대형 ICBM 미사일의 발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귀순 의사를 밝혔을 경우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이성권 의원은 "의원 질의 중에서 '투항하거나 포로로 잡힌 군인이 한국으로 귀순 요청할 경우에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며 "국정원은 우리 헌법상으로 우리 영토에 속한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 본다고 보고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본인 의사를 존중해서 투항한다면 검토해야 할 측면도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28일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국정원은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과 반대급부 등 후속 처리를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정원은 이 보고 내용 파악에 최우선 역량을 투입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최선희 동지와 일행이 로씨야(러시아)연방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28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출발 소식 외에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목적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단하기 쉽지 않지만, 러시아 파병 관련해서 세부 대응 조율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군사 분야에 대한 협의가 있더라도 북한이나 러시아가 공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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