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김희철 사장)이 출범 2년 차에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한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경력을 바탕으로 한화오션의 흑자 전환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 2조7031억원과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7조5228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LNG 운반선 매출 비중이 확대됐고, 한화에서 양수한 플랜트 사업부가 편입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6.6%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성장했다.
한화오션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경에는 김 사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자산 구조 조정과 생산성 향상,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 및 납기 단축에 주력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의 결과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조선업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기세를 이어 조선업 내 입지를 강화하고 방산 및 에너지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석유 및 가스 자원 생산과 운송용 선박 개발을 강화하고, 해상풍력 설비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기업 다이나맥(Dyna-Mac)의 지분을 인수하며 부유식 해양플랜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방산 부문에서는 호주 호위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등 대형 방산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군함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에도 진출해 방산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이어온 군함과 잠수함 건조 기술을 발전시켜 한화오션이 방산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한화오션은 LNG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 LNG선 16척, VLAC(암모니아 운반선) 3척, VLCC(원유 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며 73억6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시장 평균을 웃도는 고가 계약을 성사시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8월에는 미 해군 발주 함정 MRO 사업을 국내 최초로 수주하며 미 해군과의 첫 거래를 성사시켰고, 후속 MRO 건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내년 선박 건조업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상선 사업부는 저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줄어들고, 고수익성을 자랑하는 LNG선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손익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LNG 운반선의 평균 선가 상승이 예상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생산 안정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겠다”며 “김 대표의 리더십하에 한화오션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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